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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9기방 새 식구 신고식-퇴계의 매화처럼
- 전* *
- 조회 : 2908
- 등록일 : 2016-03-15
9기방 새 식구 신고식-퇴계의 매화처럼
"자연치유의 도시 제천"
제천시로 들어서는 고속도로에서 제일 먼저 만날 수 있는 간판이다. 우리에게 기숙사 이름으로 더 익숙한 '청풍'명월(淸風明月)이라는 말도 제천에서 태어났다. 문화관 너머로 쭉 뻗은 산자락을 보면 없던 글 실력도 절로 생겨날 것만 같은 느낌이 괜한 것이 아니다.
자연의 기운이 감도는 세저리에 새 식구가 들어왔다.
찬이 언니가 사온 큰 화분 두개!
텁텁한 9기 기수방을 정화해줄 소중한 아이템이다.


화분을 본 9기들의 반응을 들어봤다. "꽃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수차례 물었으나 답변은 돌아오지 않았다.
"꽃에게 할 말이 어디있냐." 멋쩍게 웃는 9기생들의 마음을 자연이 촉촉하게 적셔주기를...
환경팀 연정 언니만이 외로이 화분을 맞았다.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성리학자인 퇴계 이황 선생은 매화를 아꼈다. 평생 매화를 대상으로 쓴 시문만 118편이다.
사랑 없이는 글이 나올 수 없다. 매화 한 가지를 앞에 두고 백 여 편의 글을 써냈다는 건, 퇴계가 그만큼 주변의 작은 것에도 마음을 쏟을 줄 알았다는 뜻이다.
예부터 자연을 노래하는 것은 세상 이치를 깨달은 시인들의 몫이었다. 청풍명월이 눈 앞에 있어도 눈길을 주는 사람만이 자연이 주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눈 앞에 있는 꽃부터 시작이다.
꽃을 사랑하라, 그러면 글이 나올지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