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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별밤 사진 도전기
- 김* 지
- 조회 : 4627
- 등록일 : 2016-06-14

▲ 지난 11일, 영양 하늘에 어둠이 깔리고 별이 뜨기 시작했습니다. 과연 별사진 찍기에 성공했을까요?
환경팀은 1학기 기획기사 아이템을 구상하던 중
"빛공해" 이야기를 해보자! 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빛공해 기획기사의 1편팀(민지, 경배, 연정)은
국제밤하늘협회(IDA)에 의해 작년 10월
아시아 최초로 밤하늘보호공원으로 지정된
경북 영양군 반딧불이 생태공원을 취재하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사진을 잘 모르는 저를 비롯하여
경배연정씨 역시 별사진을 찍어본 적이 없다는 사실과
구름이 없는 맑은 밤하늘에
우리가 별밤을 사진으로 담아내는 것이 가능한가, 였습니다.

차를 렌트하지 않으면 갈 수 없는 영양군에 가기까지
블로그를 찾아가며 많은(?) 연습과 회의를 거친 결과
제천에서 3시간 거리의 현장 취재를 가기로 결정했고
지난 11일 오후 기획기사 1팀은
(봉칼과, 언론윤리 보고서, 경사토 시험을 앞두고) 영양으로 출발했습니다!

잠시 제천을 벗어나
드라이버 경배씨와 네이게이터만큼이나 길을 잘 보는 연정씨의
활약으로 영양군에 접어들었습니다.

제천과는 비교되지 않는 오지인 영양에서
천문대까지는 또 한참을 차로 달려 들어가야 했습니다.

왠지 곡성이 생각나는
조용하지만 스산한 마을을 지나
달리는 기분은
.
.
.

사실 무섭다기보단

▲ 영주시내에서. 아직은 어색어색.
어떤 별밤을 볼 수 있을까, 하는 설렘 반
구름이 있는 날씨인데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반이었습니다.

신나게 달리고 달려

드디어 생태공원에 도착했습니다!


▲ 생태공원에서 일하고 계시는 박제훈 연구사님(무려 천문학 전공)과 인터뷰 중인 연정씨.

한 시간이 넘게 이어지는 인터뷰에도
친절하게 응해주신 연구사님의 활약은
별밤 사진 찍기에도 계속됐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천문대에서 가장 가까운 식당으로 차를 타고 달려와(15분이 떨어진)
간단하게(?) 저녁을 먹은 뒤
밤이 깊어지기만을 기다렸습니다.


9pm.
천문대 옥상의 돔이 열렸습니다.
"헉"
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습니다.
계곡에서 귀뚜라미 우는 소리가 들려오고
눈이 어둠에 차차 익숙해지자
밤하늘 가득
별이 펼쳐졌습니다.

▲ 망원경을 통해 바라본 달. 크레이터와 달에 드리워진 그림자가 선명히 보입니다.


▲ 같은 하늘, 다른 느낌. 화성 밑으로 전갈자리가 나타납니다.
전갈자리의 꼬리는 산자락 밑에서 새벽이 밝아 올수록 서서히 올라온다고 하네요!

잠시 크게 감상하시죠.
컴퓨터 스크린에 앉은 먼지가 아닙니다.
천문대 위로 펼쳐진 밤하늘입니다.
(더 아름다운 밤하늘 사진은 기사 본편에서 공개할 예정입니다!)
많은 별을 볼 수 있는 맑은 날이 아니라 아쉬워하는 연구사님과
저희 넷은 야간 관람이 끝난 천문대에서
한참 별을 바라보았습니다.

▲ 너무 많은 도움을 주셨던ㅠㅠ 연구사님과 함께 마지막 한 컷!
(제천에 오시면 꼭 연락주세요!)

▲ 저녁 먹기 전. 조금 더 친해진 것 같나요?

▲ 마지막 사진은 공기밥 한 그릇을 더 추가하는 경배씨의 뒷모습.
차 타고 가는 길,
연정씨가 낭독해 준 박노해 시인의 글을 마지막으로
별밤 사진 도전기를 마칩니다.
"빛공해" 본편 기사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기대에 부응하도록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

너의 하늘을 보아
詩 박노해
네가 자꾸 쓰러지는 것은
네가 꼭 이룰 것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지금 길을 잃어버린 것은
네가 가야할 길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다시 울며 가는 것은
네가 꽃피워 낼 것이 있기 때문이야
힘들고 앞이 안보일 때는
너의 하늘을 보아
네가 하늘처럼 생각하는
너를 하늘처럼 바라보는
너무 힘들어 눈물이 흐를 때는
가만히 네 마음의 가장 깊은 곳에 가닿는
너의 하늘을 보아
[출처] 너의 하늘을 보아 / 박노해 시인|작성자 느린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