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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한편의 시트콤, 2016 마지막 단비회의
- 송* 현
- 조회 : 3644
- 등록일 : 2016-12-15
12월 14일 2016년 마지막 단비뉴스 회의가 있는 날입니다.
눈은 축복을 상징한다고 하지요. 마지막 회의를 축복하듯, 제천에 눈이 내립니다.

역시 마지막 자리에는 먹을거리가 빠질 수 없겠죠?
세저리에는 강의와 튜티 외에도 "방송뉴스동아리"와 "뉴미디어동아리"가 운영되고 있는데, 두 동아리가 남은 지원비로 이번 단비뉴스 마지막 회의를 빛나게 한 셈이네요.
편집회의가 끝나고, 한 학기 소회를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매번 학생들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날카롭게 던지시는 랑쌤께서 "여러분들 너무나 잘하셨고, 단비뉴스가 영상 부분에서 질적으로 큰 성과를 이뤄냈다"고 격려의 말을 남기셨습니다.
봉쌤은 겨울방학을 앞둔 세저리인들에게 충고의 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합격하지 못했다고 좌절하지 말라고, 겨울방학증후군을 조심하라고 말입니다. 그람시 이야기도 꺼냅니다.
"나의 지성은 비관주의지만 나의 의지는 낙관주의적이다.(I"m a pessimist because of intelligence, but and optimist because of will)" 현실을 비관하지 말라는 봉쌤의 날카롭지만 따뜻한 조언이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를 더 당부하셨죠.
"나는 사람을 두 가지 부류로 본다. 성실한 사람과 불성실한 사람.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돌아보자"
성실한 사람이 되면은 무엇이 좋을까요? 봉쌤이 답을 주십니다.
"회사에 수틀려서 사표 써도, 어디서든 부른다"
우리 모두 그런 기자와 PD가 되기 위해 성실한 사람이 되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마지막인데 충고로 끝날 순 없죠?
단비뉴스 간부진이 한 학기 고생했다고, "단비 시상식"을 깜짝 마련했습니다.
상 이름이 너무나 창의적이어서 이곳이 "저널리즘스쿨"인지 "카피라이터스쿨"인지 헷갈릴 정도였습니다.
단비뉴스 메인 앵커로 예비언론인들의 마음을 훔친 연정이에게는 "심쿵상"
세계일보 합격을 포기하고, PD가 되기 위해 세저리에 남으며 연애까지 성공한 지영이 형에게는 "망부석 상"
무려 한 학기 기사 15개를 쓰면서도 기사의 질을 잃어버리지 않은 혜연에게는 "상상그이상 상"
리포트 제작과 기사 그리고 출석(?)까지 뛰어난 진보를 보인 륜형 누나에게는 "노력가 상"
마지막으로 대상이 남았네요. 두구두구두구...
세저리에 "갓 준수"라는 신흥 종파를 만든 준수 형에겐 "나 대상"이 수여됐습니다. 좀 "나댄다"는 뜻도 있겠죠.
준수 형은 영상 분야에서 세저리인에게 전수해준 게 많았으니, 이 상을 받는 게 당연한 듯합니다.
한 학기 동안 고생한 건 교수님들도 마찬가지죠? 단비뉴스 간부진이 교수님들에게도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단비뉴스 주간을 새롭게 맡으시면서 세저리인들을 초주검으로 만든 문쌤에게는 "줄초 상"
언제나 글 첨삭 때 근본을 찌르는 질문을 던지시는 랑쌤에게는 "그게뭔대 상"
세저리인들과 밥도 먹으시면서 늘 함께 하시는 요(이상요)쌤에게는 "늘상요 상"
오늘 상 이름의 하이라이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봉쌤은 10월에 교통사고를 당하셔서 허리가 많이 좋지 않으시는데요. 그런데도 강의와 지도에 힘쓰시는 모습이 세저리인의 마음을 감동시켰지요. 봉쌤에게는 허리가 튼튼해지길 바라는 세저리인의 염원을 담아 "골든디스크 상"을 드렸습니다.
시상식 전까지만 해도 봉발대발 하셨는데, 간부진의 네이밍 센스에 함박웃음을 아끼지 않으시네요. 부상으로, 허리를 위해서 월 1회만 봉발대발 하시라고 "월 1회 봉발대발 권"을 선물했네요.
어릴 적 논스톱을 보면서 캠퍼스 라이프를 꿈꾸곤 했는데, 대학에서는 정작 그러지 못했지요.
그런데 세저리 3개월이라는 시간이 시트콤과 다름없었습니다.
다음 학기에는 어떤 에피소드가 세저리인들을 기다리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