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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2017 경주 답사 이야기 - 첫 날 ①
- 유* 희
- 조회 : 3915
- 등록일 : 2017-03-28
안녕하세요. 10기 유선희입니다. >.<
입학 전엔 이 페이지에 들러서 학교생활을 상상해보곤 했는데,
직접 글을 쓰게 돼서 영광입니다.
지난 24-26일. 2박 3일 동안 지역 농업농촌 세미나 수업의 일환으로
경주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멤버는 9기 윤연정, 송승현, 박상연, 박기완 선배. 10기는 유선희(저), 임형준.
그리고 봉쌤과 사모님이었답니다. ^.^
전문 해설가 분들의 도움으로 알차고 유익했던 건 당연하고
같이 다녀온 멤버들의 케미가 대폭발하여(궁합이 잘 맞아) 정말 유쾌했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재미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기사를 위해 취재도 열심히 하고 돌아왔습니다. 하하...
먼저 첫 날의 이야기입니다.
답사팀의 궁합은 출발부터였습니다.
출발부터 빵 터지는 일이 있었는데요.ㅋㅋ
아침 8시 반까지 문화관으로 집결 후 출발~ 부릉부릉이었으나
짐도 다 안 싸고 8시까지 자고 있던 누구
늦잠 잔 누구
기숙사에 물건을 두고 온 누구의
환상의 콜라보레이션으로 9시가 조금 넘어 출발했습니다~^0^
막 출발했을 때입니다. 신나 보이죠?
제천에만 있다가 오랜만에 차타고 멀리 나가니 기분이 들떴습니다.
게임도 하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던 중, 봉쌤께서 말씀하십니다.
봉쌤 : 우리 답사 가는 거 세저리 이야기 누가 쓸래?
약 2초간의 짧은 정적이 흐르고 잽싸게 대답했습니다.
선희 : 제가 쓰겠습니다. ^0^
그 뒤로 사진을 많이 찍었습니다.
그리고 몇 시간 후...

멀미와 피곤으로 다들 잠들었습니다.
운전석에 앉은 사람은 누구일까요?

짠~ 형준이입니다.
운전병 출신이라는 말에 봉쌤께서 믿고 운전대를 맡겨 주셨어요.
절도있는 모습에서 현역병 못지않은 각이 딱 나오더라고요.

(운전할 수 있는 학우가 많아 봉쌤께서 한시름 덜으신 모습입니다.)

잠깐 쉬어가는 곳으로 단촌역에 들렀습니다.
이 역은 선생님의 어린 시절에 이용하셨던 곳이라고 해요.
지금은 폐역이 되어 인적이 드물지만,
운치와 풍경이 있어 단촌의 옛 추억을 찾는 사람은 꼭 들르는 곳입니다.

다정하게 찰칵

기찻길도 걸어봤고요.

레일에 올라있는 사진은 필수죠.ㅋㅋ
서늘하고 맑은 공기를 쐬고
다시 달리고 달려 첫 날의 목적지인 양동마을로 향했습니다!

양동마을은 조선시대의 전통문화와 자연, 양식을 고스란히 갖춘 마을입니다.
아름다운 풍경과 고택과 현대화된 초가집이 어우러진 곳이지요.
동네 어귀에 들어서서 매표 후 지도를 살펴보며 어떤 곳일까 서로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배가 많이 고팠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을 이럴 때 쓴다는 걸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게다가 어찌나 맛이 좋던지요.
이렇게 싹 비웠습니다. 하하하. 진짜 맛있었어요.
먹고 나서 문화유산해설가 ‘이낙원’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양동마을 곳곳을 탐방했습니다.

주민들이 실제로 살고 있는 마을이기에 소란스럽지 않게 주의했어요.

주민분들이 마당을 쓸다가도 “우리 마을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밭을 돌보다가 “잘 둘러보고 가세요”라고 방문객들에게 말씀하시며
환대해 주셔서 마음이 따듯했어요.
고즈넉한 분위기와 정경이 아름다운 마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양동마을 답사가 종료되고 다음 목적지 경주로 향했습니다.

(멀리 있는 세명대학교 차가 보이시나요?)
문무대왕의 수중릉, 석양과 세월을 맞으며 서있는 감은사지 3층 석탑을 둘러보고
(사진을 못찍었...)
경주의 문화유산전문해설사 임희숙 선생님,
경주 남산연구소 소장이신 김석구 선생님과 저녁식사를 함께했습니다.
그리고! 임희숙 선생님은 사모님의 고등학교 동창이랍니다~^^

메뉴는 순두부 정식과 약선 버섯 전골이었습니다.
그런데 소문으로는 경주엔 맛집이 없다고 들었는데
사람들이 다 뻥을 친 걸까요?
왜 다 맛있는 거죠?

맛있는 음식엔 술이 빠질 수 없죠.
메소포타미아의 우르 점토판에는 맥주 마시는 그림과 함께
“인생의 기쁨은 맥주”라는 문구가 적혀있는데요.
우리나라엔 맥주뿐만 아니라 소주도 있으니 섞어서 소맥을 먹었답니다.
그런데 수메르인들이 소맥을 알았다면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까요?
“인생의 기쁨은 소맥이다”
이렇게 수메르인보다 더 큰 기쁨을 누렸습니다...^.^...하하하...
(문환쌤 수업 때 배운 걸 깨알같이 인용했습니다. ㅋㅋㅋ)
아무튼 소맥장인 기완오빠가 맛있게 말았던 소맥과 함께 식사를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