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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첫 편집국장, 첫 합격자 그리고..
- 황* 현
- 조회 : 4356
- 등록일 : 2017-04-05
부슬부슬 내린 봄비가 문화관을 촉촉이 적셔주던 날. 제 72회 식목일을 맞아 세저리민은 단비 성장의 묘목을 차근차근 심었다. 5일 오후 문화관 401호에서 진행된 단비회의 이야기다.

4월의 첫 회의엔 유독 새로운 소식이 많았다. 미디어팀장을 거쳐 1대 편집국을 맡게 된 고륜형 편집국장은 첫 프레젠테이션을 성공적으로 마친데 이어 회계의 투명성을 강조했다. 회계 및 시사현안부를 이끄는 민수아 부장(과 O진우 씨)은 증가한 업무량을 반기듯 활화산처럼 끌어 오르는 기쁨(이라 쓰고 분노라 읽는다)을 표출했다. 쑈사이어티와 전략부를 동시에 이끌고 있는 박기완 부장은 야심차게 준비한 "페이스북 활용법"을 발표했지만, 기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는 실패했다.


회의는 서울신문 예비기자 기민도 선배의 축사로 더욱 빛났다. 최종에만 10번, 3차까지 18번 이상의 아픔을 가졌던 기 선배는 “함께 공부하면 좋은 친구는 무조건 되니까, 우정보다 합격을 먼저 생각하라”는 일침을 날렸다. 그와 함께 2년 간 공부한 8기 문 선배는 “그래도 나는 우정”이라고 입맛을 다시며, 쓸쓸히 문화관을 떠났다.

"우정이고 나발이고 서울말이 먼저다’는 신조를 가슴에 새긴 TV뉴스부장은 자신의 첫 뉴스에 대구사투리가 섞이지 않았음을 강조하며, 향후 ‘이달의 부서상’을 향한 욕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단비기자상> 수상 경험자인 청년부 송승현 부장은 ‘5대 정당 청년 권리당원 인터뷰를 기획’이야 말로 상의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환경부 고위 관계자는 “우린 한국기자협회 상을 노리고 있다”며 코웃음을 쳤다.


*교잘남 – 교수 중에 제일 잘생긴 남자
*금달피 – ‘금요일마다 달리는 피디’라는 달리기 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