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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현충일 제티 야유회 feat. 국제부, 환경부
- 이* 우
- 조회 : 5136
- 등록일 : 2017-06-12
때는 6월 6일 현충일.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들기 위해 스러져간 애국자들을 기리는 날이다.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은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추도식에 참석해 "국가를 위해 헌신한 한분한분이 바로 대한민국"이라며 감동적인 추도사를 국민에게 전했다. 하늘도 먹구름을 드리우며 울먹였다.
추도식이 끝난 뒤 12시에는 제샘이 주최하는 제티 야유회가 열렸다. 누가 알파고라 했던가. 제샘은 국제부와 환경부도 초대하시며 따뜻한 마음을 나누었다. 삼삼오오 모인 세저리 사람들은 소영 학우가 주문한 족발을 나눠들고 하늘공원으로 향했다. 공원호수는 정체불명의 수생식물로 가득 덮여 있었다. 어디선가 봉샘의 한숨이 들리는 듯 했다.
비가 내리기까진 아직 시간이 있다고 판단한 그들은 풀밭 위에 돗자리를 깔았다. 족발과 기타 음식의 양은 상상을 초월하여 음식을 돗자리에 놓자 오히려 사람앉을 자리가 부족해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몇몇 사람들은 다리를 둘 곳을 찾지 못해 방황하기도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제샘이 강림하셨다. 향공양을 드리던 두명은 샘이 한눈 파실 때 몰래 숨어들려 했으나 들키고 말았다. 제샘은 "창우야 세저리이야기를 쓰도록 하자"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사진이 없었던 이유다.
현충일이었기 때문에 세저리 사람들은 식사에 앞서 1분간 묵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 묵념이 끝나고 본격적인 음식세팅에 들어간 모습. 누군가의 손이 유일하게 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본격적인 음식 세팅이 끝나자 건배와 함께 식사가 시작됐다. 제샘은 옥순봉 그렇듯이 참석자 모두에게 발언기회를 주었다. 주제는 야유회나 수학여행 등 놀러가서 생긴 재미있는 에피소드였다. 안형기 학우는 해병대 캠프에서 버티지 못한 친구들이 지갑도 없이 탈주한 썰을 재미있게 풀어놓았다. 이창우 학우는 베게싸움 도중 비겁한 수를 쓰는 옆반 친구들과 다툰 이야기를 풀어놓았다가 강민혜 학우의 조숙한 에피소드에 비교되어 제샘에게 정신연령을 의심받기도 했다.









두 번째 게임은 신발 멀리 던지기. 양말을 신지 않아 발과 신발의 마찰을 잘 이용한 임형준 학우의 승리로 끝났다.

세 번째 게임은 "다리찢기" 게임. 두 팀으로 나눠 다리를 찢어 더 길게 연결되는 팀이 이기는 게임이다. 누가 고안해낸 게임인지는 모르겠지만 매우 힘들어 보여 기자는 멀찍이 떨어져 사진찍기에 열중했다.


네 번째 게임은 "이구동성"이었다. 네글자로 된 단어를 한 글자씩 한꺼번에 말해서 맞추는 게임이다. 들릴때까지 다시 듣고 먼저 맞추는 팀이 승리하는 식이다. 세 팀으로 나눠 진행되었다.

▲ 제샘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번외게임이 벌어지기도 했다. 뒤에서 혀를 차는 강민혜 학우의 모습이 눈에 띈다.
▲ 마치 무술 대련을 하는 듯한 윤연정 남지현 학우. 유연성 대결을 하는 것일까?
마지막 게임은 국민게임 수건돌리기. 잡힌 사람은 무대에서 댄스타임을 가지는 등 모두에게 웃음꽃을 피웠다. 잡힌 사람은 황두현 학우, 김소영 학우, 곽호룡 학우, 박경난 학우, 그리고 제샘이었다. 모두의 인권을 위해 벌칙 사진은 올리지 않기로 한다.


게임이 모두 끝나고 "가장 열심히 한 사람", "가장 열심히 안한 사람", "가장 재미없었던 사람", "가장 안쓰러웠던 사람" 등은 투표를 거쳐 제샘이 준비한 상품을 받았다.





현충일 제티+국제부+환경부 야유회는 이렇게 막을 내렸다. 미친듯한 양으로 반도 먹지 못한 족발은 그대로 문화관에 배달되었다. 공휴일은 식당 저녁시간이 빠르기 때문에 늦은 시간에는 항상 배가 고프다. 이날도 주린배를 움켜쥐었어야 할 문화관 식구들은 족발을 흡입하며 행복한 밤을 보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