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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졸업생7기들, 그리운 제쌤을 만나다~
- 이* 훈
- 조회 : 7118
- 등록일 : 2017-06-19
안녕하세요! 저는 작년 여름에 졸업한 7.5기 이성훈입니다^^
저는 7기의 세저리이야기 빵셔틀(?!)인데요. 오랜만에 두 가지 이야기 셔틀을 합니다~
지난 토요일, 서울에서 특별한 만남이 있었습니다.
그립고 그리운, 우리의 제쌤이 7기 친구들에게 보쌈&족발을 배부르게 먹여주셨습니다.
하두 푸짐하게 시켜주셔서 술고기, 다들 원 없이 먹었네요. (살이 1킬로나 쪗어요ㅜㅎㅎ)
이제 두 가지 소식을 전해볼게요~
첫번째, 세저리가족분들에게 좋은소식이에요! 젤 중요한 뉴스!
기자2년차를 곧 맞이할 뉴스토마토 조용훈/홍연 기자가 후배들에게 "치맥"이라도 쏘고 싶다고 <금일봉>을 전달했는데요, 방학특강때 바로 치맥파티가 열리겠어요^^; 고맙고 축하합니다~

그 다음뉴스는 술자리 소식입니다~
제쌤 술자리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특이사항 보고> 타임이죠.
이날도 쌤이 지목한 제자들이 차례로 자기 소식을 이야기하고 시원한 소맥을 원샷했는데요,
그 내용을 세저리 가족들과 나눠봅니다^^
<1빠> 스토리펀딩 준비 이성훈
저는 스토리펀딩 작가로 곧 데뷔합니다. (with 9기 기완)
다른 기성언론에 들어간 동기들은 정치인 / 회장님을 만나고 큰 이야기를 하겠지만
저는 청년, 돈 떼인 알바, 청소부 같은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담으려고 해요.
그래서 억울하거나 힘든 분들이 친구처럼 찾을 수 있는 언론인이 되고 싶네요 ㅎㅎ
<2빠> 국회의원 보좌관 김선기
청문회 때문에 무척 바빴어요. 출근하고 퇴근하고 돌아와서 쓰러져자고...단조롭게 삽니다.
돌아올 추경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저희 당(자유한국당)은 추경을 어떻게 잘 비판할 것인가, 야당으로서 역할을 준비 중이죠.
스트레스 관리요? 자전거 동호회에 가입해서 주말마다 달리고 있습니다.
어쩌면 새로운 인연을 만날지도.. ㅎㅎ
<3빠>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1년반 기자생활하니까 몸이 약해졌어요. 술배가 차서 체중도 8kg이나 쪘구요...
선배들 배둘레햄이 장난 아니던데, 저도 체중관리를 열심히 하겠습니다.
- 영양제를 먹으라구요? 밀크시슬? 그게 좋나요? ㅇㅋ ㄱㅅ
- 제쌤은 갈수록 더 젊어지셔요. 대학원 신입생 같아요.
제쌤은 ‘우리 용훈이 출세하겠구나’라며 흡족해하셨답니다.

<4빠> 국책연구원 K
불안정한 처우 때문에, 조금 힘드네요..
연구원이라면 한국사회어젠다의 뼈대를 구축하는 공간인데..
먼저 이곳에서부터 한국사회의 여성, 인권, 노동문제...가 해결되었으면 좋겠어요.
<5빠> 정교진 오마이뉴스 카메라기자
저는 카메라현장기자거든요. 주중에는 정신없이 일하고, 휴일에 놀러다니느라 바쁘네요.
최근 회사에는 수습해야하는 큰사고가 났는데요, 내부의 군대문화를 정리하는 쓴약같은 시간입니다. 언어폭력이나 과잉업무...이런 관습이 사라지는거죠.
<6빠> 취준생 황종원
이번에 토익점수가 900 언저리로 잘 나왔어요. 여러 언론사 시험도 보고 있고요.
최근에는 <피의 연대기>라는 곳에 클라우드펀딩 참여했는데요. 여성의 생리에 대해서 70여분 다루는 다큐영화래요. 여성영화. 여성의 생리와 생리컵에 대한 내용이고요,
<7빠> 국제신문 김봉기 기자
(무려 부산에서 올라온 K횽! 내일 출근인데도 올라와서 안부를 전하는 에너자이저네요)
부산의 모 대학교수가 성추행 누명을 쓰고 자살한 사건..제 기사로 고인의 명예를 회복한 것이 기억나네요. 그 이후에는 여러모로 개인적으로 나태해진 것 같아서 반성하는 중이에요. 다시 분발하려고 합니다.
저희 회사는 사장이 부산 엘시티 비리에 연루되었고, 그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내부투쟁이 진행중이에요. 정말 언론은 사람이 중요하구나 싶어요. 위가 흔들리니까 기획안이 바뀌고 취재가 바뀌고 지면이 바뀌더라고요.
저의 회사를 사랑합니다. 제가 말하는 바가 지역에 큰 울림을 줄 수 있는 길을 항상 고민하고요. 그게 결국 김봉기라는 기자브랜드의 성장으로 이어지겠죠?!!
(이렇게 놀고도 다음날 부산행 첫차를 타고 출근갔네요;; 대단한 횽아)
<8빠> 홍연 뉴스토마토 기자
1년차를 맞아서 증권팀에서 법조팀으로 넘어갔어요.
재판 결과 중 선별한 것을 기사로 알리죠.
기사의10년20년이 1.2년차에 결정된다는 말이 요즘 마음에 걸려요.
저만의 스타일을 잘 살리고 싶어요. 매년 나의 성장치, 약점 이런 것을 측정하고 싶어요.
저는 과연 10년차에는 엘리트 기자가 될 수 있을까요?
#제쌤의 조언
나의 첫직장 경향은 정말 데스크가 꼼꼼한 곳이었어. 그때는 큰 신문사들이 대학졸업하고 갓 입사한, 싱싱한 신참들을 경향맨 조선맨 중앙맨으로 키우려고 했거든. 말 잘 듣는 신참이 좋고, 기수문화가 엄격히 유지되야 하므로 내부적으로 나이기준도 있던 때였지.
나는 수습기자 1~2년차에 눈물 쏙 빼는 트레이닝을 받았어. 그러다 신생신문으로 옮겼는데,,그런데 여러 회사에서 모이다 보니 초반에는 체계가 덜 잡혀서 내가 쓴 글이 이전처럼 꼼꼼하게 데스킹되기 어려웠어. 그래서 나는 누구도 손대지 않아도 될 만큼 완전원고를 쓴다는 생각으로 스스로 기사에 공을 더 들였어. 지금 체계가 잡힌 언론사에 들어간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는데, 선배들로부터 많이 배우기 어려운 환경이라면 더욱 자기 기사에 엄격한 책임감을 갖고 완전원고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자세를 갖기 바란다.
(물론 장점도 있었어. 연봉은 1천만원 정도 더 받았고, 내가 어떤글을 쓰더라도 (경총 재벌을 비판해도) 건드리지 않는 독립성을 보장받았거든.)
아까주제를 다시 얘기하면, 큰 언론사일수록 내부경쟁이 심하다. 잘하면 성과급에 칭찬에.. 못하면 비난에 면박 콱 주고..그러다보니 심한 경우에는 사진앨범 같은 수사증거물을 절도해서 특종하려는 수습기자도 나왔어. 지금 기준으로 보면 다 언론윤리 위반에 절도지.
그래서, 이제 언론사 적응했다고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어.
다들 당장은 괴롭지만 엄격하게 자기관리하고 성장을 해. 다른 사람들이 잘쓰는 기사를 꼼꼼히 챙겨보고. 할당받은 업무를 넘어서 자기브랜드를 키워보렴. 다들 응원할게.
<10빠 계희수-CJB 방송기자합격>
세저리에서는 피디로 출발 했는데 이제방송기자로 입사하네요 ㅎㅎ
입사준비중입니다. 입사 전, 딱 3주라는 시간이 주어졌어요.
뭘해야돼지? 20명 현직에게 물어보니 다들 여행을 가라고 하더라구요. 돈도 없는데 ㅎ
남은 3주는 운전면허 준비하기로 했어요. 여성기자 극소수인 곳이고, 지역취재하려면 운전은 필수인거 같아서요.
취업전에는 취업만하면 날아갈 것 같앗는데.. 막상 되고 본격적으로 일한다는 생각에 겁나기도 해요. (충북청주) 생판 연고도 없는 지역이라 걱정도 많고..
첫월급 나오는대로 금일봉을 후배들을 위해 희사하겠습니다!
(별표 100개, 이거 캡쳐각!!)
#제쌤의 마무리 발언
모두들 좋은 발언 고마워.
다들 훌륭한 언론인들이 할 수 있을법한 고민을 나누었어. 자기브랜드를 키워나간다면 여러분이 어디 있든 간에 독자들이 여러분을 신뢰할거야. 기자 이름만 보고도 믿고 보는 기사 혹은 재끼는 글이 있잖아? 여러분의 이름이 반드시 독자가 클릭하는 시그널이 될 수 있도록 힘내자. ‘이 친구는 같은 이슈로 기사를 써도 남보다 한발 더 노력하고 사이다 같은 보도를 하더라?’ 이런 믿음을 주자.
재밌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공유해봤습니다ㅎ
봉쌤 랑쌤 요쌤 문쌤, 그리고 다른 세저리식구분들도 건강히 계시죠?
다른 세저리가족들도 너무 보고 싶네요. 아쉬운 마음에 세저리 이야기로 소식을 전합니다!
그럼 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