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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까망이의 피자
- 낮* 찬
- 조회 : 1587
- 등록일 : 2024-04-10
푸바오는 떠났지만 까망이는 여전히 우리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까망이가 문화관 주변을 제 영토로 삼기까지 세저리민의 많은 도움과 응원이 있었습니다.
그 핵심 멤버 가운데 하나가 이선재입니다.
먹이고 재우고 쓰다듬는 일에 가장 열성이었습니다.
근데 까망이를 두고 떠나갔습니다.
요즘 까망이가 순찰 도중에 나를 만나면 자꾸 야옹거리는데,
“선재 어디 보냈느냐”고 묻는 것 같습니다.
어디 갔냐고. 이선재
이선재. 데려오라고.
입학 때는 피디 지망이었다가 둘째 학기부터 기자 지망으로 바꿨다가,
이후 상당히 오랫동안 자칭타칭 ‘피자’(피디+기자)로 불렸던 이선재는
지난 4월 1일부터 뉴스토마토 피디가 됐습니다.
뉴스토마토는 최근 영상 콘텐츠를 강화하면서 종합뉴스미디어로 도약하고 있는데,
이선재 피디가 그 중책을 나눠 맡게 된 것입니다.
출근하자마자, 각종 뉴스/시사 프로그램을 촬영·편집하는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고 합니다.
세저리의 다양한 유튜브 콘텐츠를 기획·제작했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피자’로 불렸던 이력처럼 직접 취재하여 콘텐츠를 만드는 일도 잘 해낼 것입니다.
이 피디가 일하는 부서의 부장을 내가 개인적으로 압니다.
그 부장이 나에게 보내온 메시지 일부를 살짝 공개합니다.
이 피디 덕분에 술 한잔 얻어먹게 됐습니다.
잘 마실 예정입니다.
쏘면 얻어 마시겠습니다.
정식 출근을 앞두고 이 피디가 나에게 손 편지를 보냈습니다.
한 문장만 살짝 공개합니다.
덕분에 여러분들을 더 강하게 가르치겠다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잘 혼낼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많이 혼내주겠습니다!
여러분의 친구 이선재는 세저리민에게 작별의 글도 남겼습니다.
조금 늦게 이를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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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15.5기 이선재입니다.
학교에 처음 들어올 때는 학교를 떠난다는 사실이 정말 멀어 보였는데
시간이 빠르게 흘러 이 순간이 성큼 다가온 것 같아 시원섭섭합니다.
감사하게도 좋은 기회를 주셔서 한 회사의 면접을 봤고, 곧 출근을 앞두고 있습니다.
안쌤께서 "프로의 세계에서 일할 때는 다른 마음가짐과 태도로 임하라"고 조언해 주셔서,
그 태도와 마음가짐을 마음에 새기고 있는 요즘입니다.
면접을 볼 때 면접관께서 "세저리에 들어가서 무엇이 좋았냐"라고 물어보셨습니다.
저는 1초도 망설이지 않고 "인생이 바뀌었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1년 반이라는 짧은 사이에 그렇게 변할 수가 있냐고 놀라워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어린아이 같긴 합니다만,
입학 초기와는 달라진 모습을 보며
저와 동기 정은이는 서로 "많이 변했다"고 평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한참 멀었습니다ㅎㅎ).
그 바탕에는 취재·보도 활동이 있었고,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세저리 동료들이 있었고,
인생의 스승이신 교수님들이 계셨습니다.
국영수만 잘하면 끝이던 세계에서 벗어나
세상을 알아가고, 이웃을 알아가고, 나를 알아갔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학교로부터 받은 것들이 많습니다.
세저리는 성경 말씀처럼 "구하라 그리하면 주실 것이요"가 딱 맞는 학교였습니다.
지난 1년 반 동안 기사를 22건, 영상을 14건 단비에 출고했습니다.
태국에 나가서 취재할 기회도 받았고, 기획 취재도 2번 해볼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들의 관심과 애정, 단비라는 울타리가 없었다면 주어지지 않았을 기회라는 걸 알기에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회사에 가긴 하지만 아직도 붙잡고 있는 프로젝트들(야간노동 다큐, 뉴닉 산학협력)이 있어서
당분간 학교와의 연을 바로 끊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ㅎㅎ.
새로운 곳에서 일을 시작하는 만큼
학교에서 배웠던 것들을 잘 되새기며 열심히 임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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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학기 동안 22건의 기사와 14건의 영상을 제작했다는 건 참 대단한 일입니다.
그 열정과 노력으로 앞으로도 더 많은 이웃을 만나 성장하기를 기원합시다.
여러분도 그 길을 뒤따릅시다.
그럼. 즐벚꽃!
지난 겨울, 즐겨울햇볕하던 시절의 이선재(왼쪽에서 두번째)와 그 친구들